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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에 대하여

by 패플 2020. 10. 2.

 

1969년 일본 도쿄에서 탄생하여 
창의적인 디자인과 사랑스러운 로고로
많은 이들에게 애정 받는 브랜드.
서구 패션 미학에 도전한 본능적인 혁신자인
오늘의 주인공 CDG, 꼼데 가르송에 대하여.

 


꼼데 가르송은 일본인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
설립한 아방가르드한 패션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꼼데'라는 약자로 불리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눈 두 개 하트 모양의
시그니쳐는 꼼데 가르송의 13개 라인 중 하나인데,
PLAY라고 불리는 이 라인은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대중적인 라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국내 패션 NO.1 기업인 삼성물산에 소속되어 있다.)

 

레이 가와쿠보


브랜드의 상징은 '소년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Garcons과 ~같이란 뜻을 지닌 Comme를 합쳐서
Comme Des Garcons 즉, 
'소년들처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창립자인 레이 가와쿠보는 이 이름을 
특정한 의미를 담고 지었다기보단
프랑스어의 어감이 좋고 발음이 멋있어 보여서
채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꼼데 가르송은 1924년 도쿄에서 출생하여 
일본 명문 사립대학교인 게이오 대학에서 
미술과 문학을 전공한 
'레이 가와쿠보'에 의해서 탄생되었다. 

 

 

1969년 디자이너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1973년 그녀의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고
꼼데 가르송이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등장하게 된다. 

 

첫 남성복 라인인 '꼼데 가르송 옴므'는 
19789년에 처음 소개되었고,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글로벌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81년 파리 컬렉션 진출부터였다.

 


당시 블랙을 기초로 한 비대칭 재단과  
미완성인 듯 보이는 바느질, 풀어 헤져진
원단 등을 사용한 아방가르드한 의상들은
일명 '히로시마 쇼크'로 불리며
패션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꼼데 가르송은 일본식 아방가르드 패션
중심으로 매 시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룩을 선보여 왔으며
평범한 관습에 개의치 않는
본인만의 디자인 철학을 고수해오고 있다.

꼼데 가르송은 아름다움을 거부하라. 즉, 
해체주의 룩을 선보여 왔는데 1982년
꼼데 가르송의 f/w 컬렉션에서 보여준 검정색 풀오버,
일명 Lace Sweater는 해체주의 패션의 효시로 칭해진다.
바로 아름다움을 추구해 왔던 서구 패션 미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자 도전이기도 했다. 

 

1982 해체주의 풀오버


아름다움과 거리가 먼 이른바 추의 미학을 구현한 것이다. 
그녀는 검정색을 중심으로 날고 거친 너덜너덜한  
소재를 사용한 이브닝 웨어로 런웨이를 꾸몄는데,
기묘하면서도 추상적인 형태를 통해
패션계에 커다란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얼마 후 파리 주류 패션계와 대중들은
그녀의 넝마주이 스타일을 수용하여 
심심치 않게 그 옷을 입고 다녔다. 

 

 

또한 가와쿠보는 불완전한 형태의 옷을 
디자인하기도 하였는데 불완전의 미라 고도 불린다.
가와쿠보는 꼼데 가르송이 어떤 특정한, 
이미지를 갖는 것을 거부하여 이전의 컨셉에 
구애받지 않고 늘 틀을 깨고자 노력하였다.

 

그 예로 1997년 일명 'Lumps collection'으로 불리는
꼼데 가르송의 s/s 컬렉션에서는 과장된
패딩 조형물을 신체 부위에 위치시켜 몸의 
형태를 왜곡하기도 하였다. 

 

1997 컬렉션


컬렉션을 보고 "이게 뭐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 디자인의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사회적 상황을 유추해 보아야 한다.

가와쿠보는 디자인 초기부터 대량 생산된 
옷감의 획일성을 경계했고, 직접 직물을 디자인하고,
수공예적인 기술이나 최신 테크를 활용하여 
독창적인 직물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동일한 소재의 반복적 사용을 혐오했던 가와쿠보의
놀라운 디자인 철학을 리스펙 한다.)

 

꼼데 가르송은 아방가르드 패션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데 2012f/w 컬렉션에서 종이옷을 
연상시키는 2차원의 거대한 의상을 선보였다. 
가와쿠보는 "2차원이 미래다"라는 명제 하에,
단순하게 펠트 두장을 잇고, 자르고, 접어 만든 
종이옷을 무대에 올렸는데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으로 
파리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그녀는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마치 예술에 과학을 접목한 듯한 실험 정신으로
장르를 초월한 그녀는 지금까지도 
놀라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12 컬렉션

이런 아방가르드한 제품은 오직 예술미를
보여주기 위한 제품으로 일반 대중들은
당연히 거부감이 들 것이다. 
그래서 꼼데 가르송은 대중적인 라인인 
꼼데 가르송 플레이를 중심으로 
시그니쳐 제품을 만들었는데 
대표적인 3가지 제품을 소개해 보겠다.

 


먼저 컨버스와 협업한 척 테일러 올스타 콜라보 제품인데,
컨버스의 아이코닉한 모델에 꼼데 가르송의
귀여운 로고 플레이를 협업한 제품으로
올스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7년 11월 발매되었다. 
(16~22만 원 사이의 적당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음 제품은 하트 로고가 왼쪽 가슴에 붙어있는 
바로 그 유명한 가디건!
(개인적으로 아주 귀여운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무난하면서도 데일리룩에 
포인트를 주기 용이한 제품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제품으로 
일명 '하트 가디건'으로 불리고도 있다.
가격은 20만 원 후반대부터 30만 원 중반대까지
형성하고 있는데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다 ^^;

 


마지막은 꼼데 가르송 고유 패턴인
도트 패턴을 활용한 제품들이다. 
티셔츠, 셔츠, 니트, 양말, 지갑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고 있는 패턴인데, 
기존의 웨어러블한 꼼데 가르송 플레이
아이덴티티에 위트를 넣어 보다 캐주얼한
데일리 룩을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트 패턴을 활용한 제품들


꼼데 가르송은 최근에도 예전과 같이
여전히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2020 s/s Homme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무수히 많은 
남성들이 여성의 전유물이라 생각되던
스커트를 입고 런웨이에 나타나 화제가 되었다.

 


사실 수년 전부터 남자의 스커트 차림은 
수면 위로 조금씩 올라왔지만 이번 시즌만큼
압도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오래전부터 남성 스커트를 선보여온 톰 브라운,
고딕풍 스커트를 선보인 꼼데 가르송,
영국 특유의 록 스피릿을 투여한 찰스 제프리의
스커트 룩까지 그 폭도 넓어지고 있다.

 

 

2020 컬렉션


젠더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요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고 말하는 남자의 치마, 과연 앞으로 
대중화가 될지 개인적으로도 매우 궁금하다. 

 


귀여운 하트 로고 이면에 숨겨져 있는
꼼데 가르송의 아방가르드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은 사실 일반 대중들은 잘 모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들이 컬렉션을 찾아보지도 
않을뿐더러 가장 무난한 형태의 옷을 
많이 소비하고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각각의 브랜드는 그들만의 철학이 담겨 있는 
옷도 많지만 사실 디자이너들도 수익이 생겨야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옷을 뽑아내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상업적인 디자이너 부류와 예술을 하는 
디자이너 부류로 나누어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간단한 로고 플레이와 무난한 옷이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잘 팔리는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그런 옷들이 더 손이 많이 가고 
일상생활에서 빛을 내뿜는 옷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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